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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엔지니어의 교과서 (사노 유타카)

twfnm67 2021. 1. 23. 10:55

 이 책을 주신 분이 분명 왕초보를 위한 책이라서 너무 쉬울 수도 있다고 했는데.. 어렵다..

 200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 분량의 짧은 책 속에 너무 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어서, 제대로 다 이해하고 넘어가려면 따로 추가적인 정보를 찾아가며 읽어야 될 것 같다. 일단 한 번 쭉 읽어보자 라는 마음으로 읽었더니, 전반적인 내용은 알겠는데 전문적인 내용까지는 잘 모르겠는 느낌이다.

 인프라 엔지니어의 관점에서 쓰여진 책이라서 색다른 점은 있었다. 인프라에 대한 설명이나 이론에서 그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인프라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 적절한지까지 확장된 설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잇달아 발생하는 의사 결정 상황에서 그때마다 많은 선택지 중 최적의 해결책을 빠르게 선택해내는 것'이 인프라 엔지니어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쓰여진 책 서문에서처럼, 궁극적으로 인프라 엔지니어의 역할이라는 목적성을 가진 책이었다.

 최근에 참여했던 클라우드 전환 TCO assessment 프로젝트에서 대규모의 자원 정보를 정리하며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 중 하나가 누락된 데이터를 채우는 작업이었다. 혼자서 임의로 채워서도 안되는 일이긴 했지만, 오랜 경력자 분들이 하시는 것을 보니 애초에 나 혼자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기존에 있는 데이터들의 조합만으로 시스템의 규모와 성격을 파악하여 누락된 정보값을 예측하는 것은 실제 시스템의 인프라를 전반적으로 다뤄본 적이 없는 사람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책 내용은 조금 어려웠지만, TCO 프로젝트를 한 이후에 읽어보기에 타이밍이 정말 좋았던 책인 것 같다. 왜냐하면 프로젝트에서의 Lessons Learned에 대한 여운이 채 가시기 전에 읽어서 시기적절한 동기부여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규모 자원 데이터를 실제로 들여다본 이후에 읽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더 잘 읽히기도 했다. 하지만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무조건 더 공부해가며 읽어야 할 것 같아 언젠가(언제가 될지 모르는 언젠가에..) 다시 읽어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