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설 | 국내
완전한 행복 (정유정)
twfnm67
2023. 5. 29. 17:11
완전한 행복이라는 제목만 보고 행복한 책일 것이라고 착각하며 읽기 시작하였으나 첫 장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알고 나서 다시 보니 표지에서부터 으스스한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다. 내 기억 상에 처음으로 읽어보는 '공포' 소설이다.
'행복은 덧셈이 아니라 뺄셈'이라고 말하며 불행의 요소를 모두 제거해 나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에서 나는 무엇을 느껴야 하는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잘못된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얼마나 잘못된 선택들을 하며 살아가는지를 느끼는 것. 그것이 이 책이 담고 있는 메시지인가? 생각했다. 그렇지만 오히려 이 책을 다 읽고 에필로그를 읽고 그리고 작가의 말까지 읽으면서 더 풍부한 내용을 마주친 것 같다.
모든 나르시시스트가 사이코패스는 아니지만 모든 사이코패스는 기본적으로 나르시시스트다.
그들은 사이코패스보다 흔하다는 점에서 두렵고,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지만 정작 자아는 텅 비어 있다는 점에서 비극적이며, 매우 매혹적이라는 점에서 위험한 존재다. 그들에게 매혹된 이는 '가스라이팅'에 의해 길들여지고, 조종되고, 황폐화된다. 때로는 삶이 통째로 흔들린다.
...
나아가 이 인물이 형상화된다면, 아마도그것은 '행복'에 대한 이야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from.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