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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문 | 인문학일반

경제학자는 어떻게 인생의 답을 찾는가 (카우식 바수)

by twfnm67 2025. 3. 30.

링크 (교보문고)

 

경제학자는 어떻게 인생의 답을 찾는가 | 카우식 바수 - 교보문고

경제학자는 어떻게 인생의 답을 찾는가 | 삶이 흔들릴 땐 경제학자처럼 생각하라! 일상의 고민부터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방법까지 현실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해법으로 가득한 책!★김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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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원하는 것을 얻는 삶의 기술

 

 학부 시절 가장 재미있게 수강했던 과목 중 하나가 게임이론이었다.

 내가 경제학을 배우면서 가장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은 인간의 행동을 공식으로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경제학원론 - 미시경제 - 게임이론 순으로 학기가 지남에 따라 수강 과목을 좁히고 심화해나가면서 나는 경제주체로서의 개인의 선택과 의사결정을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과목들에 흥미를 느끼며 공부했었다. 

 그러다 졸업하고 나서 행동경제학에 대한 책을 개인적으로 접한 적이 있었는데, 또 다른 의미로 충격과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내가 느꼈던 경제학의 흥미로운 지점들을 가정부터 반박하는 이론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게임이론과 행동경제학의 그 중간 지점을 짚어주는 책으로 느껴졌다. 게임이론에서는 게임 참가자들을 자신의 보수함수를 극대화하려는 이기적인 주체들로 가정한다. 행동경제학은 인간이 이기적인 경제주체(자신의 이익만을 이성적으로 극대화하는 존재)라는 가정을 비판한다. 이 책에서는 게임이론에서 각 경제주체가 가지는 보수함수에 도덕성이 포함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함으로써 그 둘 사이의 어느 지점을 논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거창한 제목과는 다르게 책은 뒤로 갈수록 답을 잃어가는 느낌이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이론(을 쉽게 풀어서 설명)과 현상을 다루는데, 그 자체로는 정말 흥미로웠지만 그 이론과 현상을 접목하여 결론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힘을 잃은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내가 이 책을 골랐던 이유는 정말 인생의 답을 찾는 '전략'을 얻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결코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원하는 것을 얻는 삶의 기술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는다. 굉장히 포괄적이고 자명한 이야기로 논의가 마무리되어, 지금까지 읽었던 게임이론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왜 굳이 설명한걸까 싶을 정도로 전개가 흐릿해진다.

 그리고 제목과는 다르게, 개인이 인생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게임 상황에 대해 어떻게 답을 찾아야 할까를 고민하기 위한 다양한 조언을 해주는 책이 아니었다. 오히려 사회 구성원으로서 개인이 가져야 할 도덕성과 의무 책임감에 대해 논하며 결론이 도출되어서 그 부분은 정말 아쉬운 지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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