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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과 글

도서/독립출판물2

삶이 고이는 방, 호수(함수린) 어떤 이의 삶의 자취를 따라가며, 공감과 힐링을 얻은 책 작년 이맘때 쯤(보다 더 지나, 더워지기 시작한 어느 초여름 날), 독립서점에서 산 예쁜 책이다. 예쁘다는 것의 기준은, (1) 표지가 예뻤고, (2) 제목이 예뻤고, (3) 분위기가 예뻤다는 것에 있었다. 당시에 이 책을 포함해 독특한 분위기의 책을 두세 권 정도 사가지고 돌아왔는데, 이상하게도 이 책만 한 번 펼쳐보고선 여태 읽어보질 않았다. 다른 책들은 내부가 시원시원하게 생겼는데, 이 책은 유독 빽빽한 줄글로 보여서 엄두가 안났던 것 같다. 하지만 역시 겉모습만으로 책을 판단하면 안된다는 것을 증명하듯, 너무 재미있어서 이틀만에 (그것도 잠들기 직전 30분 정도와 그 다음날 출퇴근길에) 다 읽어버렸다. 가장 좋았던 점은, 작가의 솔직함 덕분.. 2021. 4. 2.
[별책부록] 결혼없이 함께 산다는 것 (01&91) '동거'가 아니라, '결혼없이 함께 사는' 이야기. 영일이와 구일이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누군가에게 영원한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과 누군가의 구원이 되어주고 싶은 사람이 같이 사는 이야기였다. 이 두 사람에게 집이란, 말만 들어도 행복해지는 공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집'에 큰 의미를 가져 본 적이 없다. 나에게 집은 그냥 디폴트값 같은 장소여서, 따로 그 공간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고 따라서 생각만 해도 어떤 감정이 피어오르는 그런 곳은 아니었다. 생각해보면, 나에게 집은 당연하게도, 어딘가로부터 '돌아가는 곳'이었다. 연인이라는, 남도 아니고 가족도 아닌 사람들끼리 같이 살아간다는 것은 집을 색다른 공간으로 만들어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돌아가는 곳이 아니라 무언가가 시작되는 곳.. 2020.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