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고이는 방, 호수(함수린)
어떤 이의 삶의 자취를 따라가며, 공감과 힐링을 얻은 책 작년 이맘때 쯤(보다 더 지나, 더워지기 시작한 어느 초여름 날), 독립서점에서 산 예쁜 책이다. 예쁘다는 것의 기준은, (1) 표지가 예뻤고, (2) 제목이 예뻤고, (3) 분위기가 예뻤다는 것에 있었다. 당시에 이 책을 포함해 독특한 분위기의 책을 두세 권 정도 사가지고 돌아왔는데, 이상하게도 이 책만 한 번 펼쳐보고선 여태 읽어보질 않았다. 다른 책들은 내부가 시원시원하게 생겼는데, 이 책은 유독 빽빽한 줄글로 보여서 엄두가 안났던 것 같다. 하지만 역시 겉모습만으로 책을 판단하면 안된다는 것을 증명하듯, 너무 재미있어서 이틀만에 (그것도 잠들기 직전 30분 정도와 그 다음날 출퇴근길에) 다 읽어버렸다. 가장 좋았던 점은, 작가의 솔직함 덕분..
2021.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