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책부록1 [별책부록] 결혼없이 함께 산다는 것 (01&91) '동거'가 아니라, '결혼없이 함께 사는' 이야기. 영일이와 구일이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누군가에게 영원한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과 누군가의 구원이 되어주고 싶은 사람이 같이 사는 이야기였다. 이 두 사람에게 집이란, 말만 들어도 행복해지는 공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집'에 큰 의미를 가져 본 적이 없다. 나에게 집은 그냥 디폴트값 같은 장소여서, 따로 그 공간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고 따라서 생각만 해도 어떤 감정이 피어오르는 그런 곳은 아니었다. 생각해보면, 나에게 집은 당연하게도, 어딘가로부터 '돌아가는 곳'이었다. 연인이라는, 남도 아니고 가족도 아닌 사람들끼리 같이 살아간다는 것은 집을 색다른 공간으로 만들어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돌아가는 곳이 아니라 무언가가 시작되는 곳.. 2020. 5.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