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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과 글

도서49

오리진 (댄 브라운) 댄 브라운의 소설을 읽고 감탄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지만, 이 작품은 그 차원을 넘어섰다. 내가 살이있는 동안 이 책을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한다. 이번 작품 역시 종교와 과학의 두 갈래에 대한 내용이었다. 인간은 어디에서 왔으며(Origin) 어디로 가는가(Destiny)에 대해, 설득력있는 상상력을 펼침과 동시에 마지막엔 소름끼치는 반전까지 가미된 완벽한 책이었다. 특별히 인상깊었던 구절을 적어본다. 문 위에 걸린 액자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 성공이란, 열정을 잃지 않고 한 번의 실패에서 다음 실패로 넘어갈 수 있는 능력이다. - 윈스턴 처칠 "또 처칠이로군." 랭던이 그 액자를 가리키며 암브라에게 말했다. "에드먼드가 제일 좋아한 문구입니다." 윈스턴이 말했다. "컴퓨터의 가장 큰 장점.. 2023. 1. 8.
우리의 열 번째 여름 (에밀리 헨리) 간만에 재밌게 읽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소설이었다. 소설을 읽는 것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간접 경험과 대리만족이다. 요새 내가 하는 일에 '낭만'이 없다고 생각하던 찰나였는데, 이 책을 읽으며 여행도 다니고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엿볼 수 있어서 읽는 내내 두근거림이 있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여행 작가로 살아가면서도 삶에 대해, 그리고 직업에 대해 권태를 느끼는데.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일에 성급히 뛰어 들었다가 점점 더 고난이도의 미션들을 해결해 나가는 나의 삶이 언제나 즐거울 수만은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로맨스 장르의 소설은 자칫하면 너무 가볍거나 너무 고리타분하던데, 어쩌다 한 번씩 나의 취향과 딱 들어맞는 것을 우연히 고르게 된다. 2년 전 이맘때 쯤 읽었던 이후로 처음으로.. 2022. 11. 15.
실버베이 (조조모예스) 이 책을 망설임 없이 구입한 이유는 딱 한 가지였다. 조조 모예스의 소설이라는 점. 내가 살면서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책 중의 하나가 조조 모예스의 라는 책이다. 하지만 조조 모예스의 소설은 이후에 일부러 찾아 읽어 본 그 어떤 것도 나의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도 역시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는 내용이었다. 일단 전반적으로 지루했다. 여러 등장인물들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풀어 내는데, 그 과정이 굉장히 길고 지루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전개가 너무 느린 것도 지루함을 더했던 것 같다. 다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아주 중요한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에 관한 고민이다. 살면서 이런 고민을 자주 하게 되지만, 이번에 하게 된 고민은 전반적으로 기존과는 .. 2022. 11. 8.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알츠하이머도 연쇄살인범도 아닌,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이라니..! 무심코 첫 페이지를 펼쳤다가, 앉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다 읽어버린 책. 장마인지 태풍인지 모를 거센 비바람이 부는 저녁에 창문 열어 놓고 창가 소파에 앉아서 읽으니 4D로 읽은 것 같이 경험이 생생하다. 하지만 비바람이 없어도 언제 어디에서 읽든 말그대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책이다. 2022.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