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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과 글

도서49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선한 영향력에 관한 평화롭고 잔잔한 책. 2022. 6. 6.
고백 (미나토 가나에) 하나의 사건에 대해, 그 사건에 얽힌 인물들 각자의 시선과 입장으로 각각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신기한 내용의 책이었다. 초반부에서 중심이 된 사건은 살인이라는 다소 무겁고 극단적인 소재였는데 뒤에 이어지는 내용과 전개 방식은 전혀 뻔하거나 지루하지 않은 새로운 방식이었다. '살인의 의도를 가졌으나 살인을 저지르지 않은 자와, 살해 의도는 없었으나 실제로 살인을 저지른 자'. 그리고 촉법소년. 이들을 '제대로' 벌하기 위해 담임교사가 선택한 방법. 그리고 실제 범행이 이루어지기까지 두 가해자가 지내 온 가정 환경과 교우 관계. 책에서는 살인 사건이라는 하나의 범죄에 대해서, 생각해 볼 만한 지점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를 각 인물들의 입장에서 아주 밀접하게 보여주고 있다. 중간중간 다소 비현실적인 설정들이 포.. 2022. 4. 29.
훌훌 (문경민) 한번도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입양 가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가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있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던 때는 중학교 2학년 때였다. 수학여행을 가서 진실게임을 하던 도중, 같은 반 친구가 사실 자기네 부모님은 이혼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 때는 어린 마음에 그 친구가 불쌍하기도 했고, 혹시나 이번 일을 계기로 다른 친구들한테 왕따를 당하지나 않을까 감히 걱정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일은 진실게임에서 무게 잡고 할 만한 이야기도 아니고 불쌍히 여길 만한 일도 아니다. 어떤 가정에나 나름의 사정이 있고, 어떤 가족은 우리 가족과 다른 생김새로 살아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단지 그 때는 못했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 가족도 조금은 특이한 가족이라는 걸 깨.. 2022. 4. 6.
사일런트 브레스 : 당신은 어떤 죽음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미나미 교코) 이 책은 아주 특별한 경로를 통해 내 손에 들어온 책이다. 내가 직접 사긴 했지만 난생 처음으로 블라인드 서적을 구매한 경험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사던 날은 남자친구랑 합정 거리를 걸어가다가 신기하게 생긴 책방을 발견해서 그 길로 들어가 구경한 날이다. 다른 책들을 쭉 둘러 보아도 딱히 당기는 책이 없었는데 한쪽 구석에 서류 봉투 색깔의 포장지에 쌓인 책들이 일렬로 진열되어 있었다. 그리고 책 제목이나 표지는 볼 수 없으나, 각 포장지 겉면에 책에 대한 일종의 '힌트'가 적혀 있었다. 여러 권의 책 중에서도 이 책에는 '가족 중의 누군가가 아플 때 보면 좋은 책'이라고 쓰여 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이 책을 골랐다. 기억이 흐릿하지만 이 책을 구매했던 것은 지금으로부터 거의 4-5개월 .. 2022.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