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6 한 스푼의 시간 (구병모) 최근에 읽은 국내 소설 중에 단연 손에 꼽히게 인상적인 책이었다. 너무 놀라웠던 점은, 어떻게 기계(은결)가 하는 행동에 대해 그 행동이 이루어지기까지의 과정을 기계의 시선(이라고 할 수 있을까)도 아니고 인간의 시선도 아닌 모호한 어느 지점에서, 연산작용도 감정의 작용도 아닌 모호한 그 중간 작용에 대해 이렇게까지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할 수 있었을까 하는 점이다. 싶지 않아.싶어.하고 싶음과 하고 싶지 않음이 난무하자 은결의 사고 회로는 그것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바삐 움직인다. 아무리 방대한 지식을 저장하고 매순간 새로운 학습을 진행한들, 감정의 문제로 들어가기 시작하면 로봇의 미답지는 수면 아래 잠긴 빙하와 마찬가지임을 시호는 모르지 않는다. 발설되지 않은 의도를 은결이 미루어 짐작하기.. 2025. 5. 10. 경제학자는 어떻게 인생의 답을 찾는가 (카우식 바수) 링크 (교보문고) 경제학자는 어떻게 인생의 답을 찾는가 | 카우식 바수 - 교보문고경제학자는 어떻게 인생의 답을 찾는가 | 삶이 흔들릴 땐 경제학자처럼 생각하라! 일상의 고민부터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방법까지 현실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해법으로 가득한 책!★김현철product.kyobobook.co.kr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원하는 것을 얻는 삶의 기술 학부 시절 가장 재미있게 수강했던 과목 중 하나가 게임이론이었다. 내가 경제학을 배우면서 가장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은 인간의 행동을 공식으로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경제학원론 - 미시경제 - 게임이론 순으로 학기가 지남에 따라 수강 과목을 좁히고 심화해나가면서 나는 경제주체로서의 개인의 선택과 의사결정을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과목들에 흥미를 느끼며 공.. 2025. 3. 30.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에세이는 나에게 아직 익숙하지 않은 장르의 책이다. 누군가가 다른 이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훈계하는 책은 좋은 책이 아니라는 편견이 있었기 때문에 일부러 더 찾아 읽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편견이 어디에서 왔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내가 지금까지 읽었던 기억나는 에세이들은 다 굉장히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생각해보면 나의 경험과는 모순되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아마도 요새 SNS를 포함한 다양한 미디어에서 에세이를 모방하는 어설픈 훈계 컨텐츠들이 너무 많이 생성되고 있어서 그러한 편견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좋은 에세이는 다른 사람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어설픈 훈계가 아니다. 작가의 이야기와 생각을 진솔하게 담고 있어서 책을 읽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 사람이 경험하는 인생에.. 2025. 2. 2. 위시 (니컬러스 스파크스) 로맨스 장르의 소설을 나름 여러 권 읽어 보았는데, 당연한 이야기겠지만은 어떤 책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어떤 책은 기대 이상인 경우가 있다. 사랑과 연애는 분명히 다른 것인데 어떤 소설은 진실한 사랑을 다루고 어떤 로맨스 소설은 단순 연애 이야기를 다룬다. 그리고 책을 읽다보면 이 책이 다루는 내용이 사랑인지 연애인지 구분이 되는데 이 책은 어떠한 깊은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한번 쯤 경험하기에 좋은 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2025. 1. 29. 샹젤리제 거리의 작은 향수가게 (레베카 레이즌) 간만에 정말 '가벼운' 소설을 일고 싶어서 샀는데, 그 테마에 딱 맞는 소설이었다. 이번에 소설책을 구입했던 가장 큰 이유는, '쇼츠', '릴스' 볼 시간에 차라리 light한 소설이라도 책을 읽자, 줄글을 보자, 종이를 만지자 라는 마음에서였는데 그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내용은 뻔했다. 향수가게를 차리고 싶었던 시골 출신의 꿈 많은 소녀가 향수의 중심지 파리로 컨테스트를 참석하며 겪는 다양한 성장통. 그리고 진정한 향을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가치인 '사랑'을 배우게 되는 내용이다. 약간 어릴 적에 읽었던 인터넷 소설류의 좀 더 점잖은 버전이라고 느껴지는, 간만에 정!!! 말 단순하고 평화롭고 가벼운 소설이었다! 2025. 1. 13. 디셉션 포인트 1, 2 (댄 브라운) 간만에 읽은 댄 브라운 소설. 그 동안 읽어왔던 소설들과는 살짝 테마가 다른 느낌이었다. 예를 들면 그 동안은 주로 이탈리아, 로마 지역을 배경으로 거대한 성당과 예술, 과학, 종교 등이 얽힌 이야기 속에서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종류의 이야기들이었다면 이번 소설은 미국을 배경으로 두 정치가와 NASA에 얽힌 이야기들이 소재가 되었다. 색다른 테마라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사실 두 정치가의 권력 쟁탈이 큰 흐름이긴 했어도 그 안에 있는 모든 내용은 우주 생명체와 해양 생물, 과학 등에 대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내용들이 재미있었다. 생각해보면 이 책이 내가 그동안 읽어온 댄 브라운 소설들에 비해 비교적 더 오래 전에 쓰여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예스럽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전개였다. (하지만 역시.. 2024. 12. 8. 비하인드 도어 (B. A. 패리스) 소재 자체가 재미있거나 신선했다 라기 보다는, 어떤 여운이 있는 장면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밀리가 그레이스에게 수면제를 쥐어주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결국에는 세기의 사이코패스를 물리칠 수 있었던 힘은 진정한 사랑, 우애, 라고 나는 이해했고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게 여겨지는 부분이었다. 그것 외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던 소설. 2024. 6. 1. 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책 (마이클 투히그, 클라리사 옹) 이 책은 내 직장 생활의 터닝포인트가 되어 준 책이다. 사실 다 읽은 지는 지금으로부터 꽤 오래 전인데 이제야 감상문을 쓰게 되었다. 그만큼 일과 운동과 사람 말고는 나의 개인 업무나 용무 등에 대해서 아무 에너지를 쓸 수 없게 정신없는 요즘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정신없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행복'을 말할 수 있는 요즘이다. 그리고 그럴 수 있게 된 이유가 바로 이 책일 읽음으로써 가능했다. 책을 통해 되찾은 생각의 여유랄까. 나는 어떻게 보면 '프로 이직러'다. 한 직장에서 30년 이상 꾸준히 일해오신 우리 아버지(그리고 그 세대의 수많은 아버지들)와는 다르게 나는 직장 생활 통틀어 5년차인데 벌써 세 번째 직장이다. 남들은 5년차 정도 되면 후배들도 받고 신입사원 교육도 해주고 나름대로 멘토 노릇.. 2024. 6. 1. 가짜 노동 (데니스 뇌르마르크 & 아네르스 포그 옌센) 2020년부터 약 2년 간 전 세계를 휩쓸었던 코로나는 우리 삶을 기존과는 전혀 다른 불안과 무질서에 몰아 넣었지만, 한편으로는 예기치 않은 큰 교훈을 주기도 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직장에서 재택근무라는 새로운 방식을 부득이하게 채택할 수밖에 없었는데, 생각보다 큰 문제 없이 운영되었기 때문이다(오히려 장점이 더 많았을지도?). 우리는 다시 코로나로부터 정상화되면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나는 책에서 언급하는 수많은 '무대 뒤의 노동'에 대해서만큼은 사실상 이 기회에 100퍼센트 재택근무제로 전환해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다 보니 함께 일했던 동료들 중 특정 인물이 떠올랐다. 그(혹은 그녀)는 만날 때마다 업무에 말그대로 '치여'있는 상태였다. 본인 말에 따르면.. 2024. 3. 3. 별을 선사해준 사람 (조조 모예스) # 배움 아는 것이 힘이다. 사람은 모쪼록 아는 것이 많아야 한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자존감이 높은 편이었다. 생각해 보면 내 자존감의 원천은 항상 '배움'과 '앎'에서 비롯되었던 것 같다. 초중고등학교 시절의 미숙한 또래 문화 속에 있을 때에 나는 스스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부당하게 왕따를 시키고 당하는 친구들, 서슴없이 비행을 저지르면서도 그저 멋인 줄 알던 친구들. 나는 단 한번도 그들의 일에 동조하거나 굴복하기는 커녕 무관심하거나 혹은 앞장서서 보란듯 올바른 행동을 선택했다. 그래서 나는 부당한 일 앞에서 쉽게 흔들리고 동요되지 않기 위해서는 사람이 똑똑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이 책에서도 그려지는 것으로 보아,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통적으로 여성이 .. 2024. 1. 31. 사라진 반쪽 (브릿 베넷) 2023. 11. 19. 마이 폴리스맨 (베선 로버츠) 부당하고 슬픈 일들이 일어나는 소설의 배경과는 다르게 읽을수록 마음은 몽글몽글해지는 책이었다. 특히 같은 남자를 사랑하는 한 여자와 한 남자의 독백과도 같은 기록들이 누가봐도 사랑에 빠졌을 때의 말들로 쓰여 있어서 왠지 모르게 같이 마음이 설레기도 하였다. 상황이 어떠하든 간에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견디어 내는 인물들이 순수하게 느껴졌다. 마이 폴리스맨이라는 제목은 이 책에서 한 여자와 같은 남자를 사랑하는 한 남자가, 본인이 사랑하는 그 남자를 부르는 혼자만의 애칭이었다. 혼자서만 부를 수 있는 애칭. 그리고 그가 사랑하는 그 '폴리스맨'이 당시 소수자에 대해 처벌하고 강압해야 했던 '경찰'이라는 점이 더 그 사랑의 용감함을 부각시키는 것 같다. 그리고 '폴리스맨'의 시점으로 쓰인 부분은 단 한 구.. 2023. 8. 17. 이날을 위한 우산 (빌헬름 게나치노) 자신의 삶이 하염없이 비만 내리는 날일 뿐이고 자신의 육체는 이런 날을 위한 우산일 뿐이라고 느끼는 그런 사람들이 저희를 찾아옵니다. 2023. 7. 15. 댄싱대디 (제임스 굴드-본) 술술 잘 읽히고 너무 '웃픈' 책! 한 가정에서 한명 한명의 존재는 너무나 크다. 평상시에는 아무렇지 않게 누리던 일상들이, 누군가의 부재로 인해 단번에 무너져 내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제서야 그 누군가의 존재가 사실은 아무렇지 않은 일상이 아니라 어마어마한 축복이었음을 깨닫기도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빠(대니)와 아들(윌)은 각자 아내를 잃고 엄마를 잃고 일상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당장 월세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잘 다니던 직장에서까지 잘린 대니는 사실은 지금껏 아무것도 '혼자'서 해낸 것이 아니었음을 깨달아 간다. 그리고 엄마를 잃은 아들 윌은 입을 꾹 닫아버리고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학교에서도 왕따를 당하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아빠와 아들의 소통은 점차 잃어 가고 두 사람은 삶의.. 2023. 6. 24. 완전한 행복 (정유정) 완전한 행복이라는 제목만 보고 행복한 책일 것이라고 착각하며 읽기 시작하였으나 첫 장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알고 나서 다시 보니 표지에서부터 으스스한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다. 내 기억 상에 처음으로 읽어보는 '공포' 소설이다. '행복은 덧셈이 아니라 뺄셈'이라고 말하며 불행의 요소를 모두 제거해 나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에서 나는 무엇을 느껴야 하는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잘못된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얼마나 잘못된 선택들을 하며 살아가는지를 느끼는 것. 그것이 이 책이 담고 있는 메시지인가? 생각했다. 그렇지만 오히려 이 책을 다 읽고 에필로그를 읽고 그리고 작가의 말까지 읽으면서 더 풍부한 내용을 마주친 것 같다. 모든 나르시시스트가 사이코패스는 아니지만 모든 사이코패스는 기본적으로 나.. 2023. 5. 29. 더 사이트 오브 유 (홀리 밀러)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788255 더 사이트 오브 유 | 홀리 밀러 - 교보문고 더 사이트 오브 유 | [줄거리] 조엘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하나 있다. 거의 매주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예지몽을 꾼다는 것. 막을 수 있는 사소한 사고에서부터 도저히 바꿀 수 없는 죽음 product.kyobobook.co.kr 독자를 배신한 책. 2023. 5. 29. 우리가 원했던 것들 (에밀리 기핀) 우리 주변에 있는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이야기. 과거에는 피해자였던 한 여성이, 현재 한 여성 피해자를 가해한 남성의 어머니가 되어 있었고, 어머니의 입장과 피해자의 입장 그 사이에서 올바른 길을 선택하기 위해 고민하고 행동하는 과정이 담겨 있는 책이다. 이 책에 나오는 여성 주인공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엄청난 사건의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오히려 감추어야지만 '일을 더 크게 부풀리지 않는 꼴'이 된다고 생각하였다는 점이다. 어쨌든 자신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점. 그리고 사건을 키워봤자 힘들어지는 건 결국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점. 일반적으로 비슷한 사건을 겪은 피해자들이 해당 사건 '속'에 존재할 때 흔히 할 수 있는 생각들이라는 점에서 너무 공감이 되고 가슴이 아팠다. 당연.. 2023. 1. 28. 오리진 (댄 브라운) 댄 브라운의 소설을 읽고 감탄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지만, 이 작품은 그 차원을 넘어섰다. 내가 살이있는 동안 이 책을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한다. 이번 작품 역시 종교와 과학의 두 갈래에 대한 내용이었다. 인간은 어디에서 왔으며(Origin) 어디로 가는가(Destiny)에 대해, 설득력있는 상상력을 펼침과 동시에 마지막엔 소름끼치는 반전까지 가미된 완벽한 책이었다. 특별히 인상깊었던 구절을 적어본다. 문 위에 걸린 액자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 성공이란, 열정을 잃지 않고 한 번의 실패에서 다음 실패로 넘어갈 수 있는 능력이다. - 윈스턴 처칠 "또 처칠이로군." 랭던이 그 액자를 가리키며 암브라에게 말했다. "에드먼드가 제일 좋아한 문구입니다." 윈스턴이 말했다. "컴퓨터의 가장 큰 장점.. 2023. 1. 8. 우리의 열 번째 여름 (에밀리 헨리) 간만에 재밌게 읽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소설이었다. 소설을 읽는 것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간접 경험과 대리만족이다. 요새 내가 하는 일에 '낭만'이 없다고 생각하던 찰나였는데, 이 책을 읽으며 여행도 다니고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엿볼 수 있어서 읽는 내내 두근거림이 있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여행 작가로 살아가면서도 삶에 대해, 그리고 직업에 대해 권태를 느끼는데.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일에 성급히 뛰어 들었다가 점점 더 고난이도의 미션들을 해결해 나가는 나의 삶이 언제나 즐거울 수만은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로맨스 장르의 소설은 자칫하면 너무 가볍거나 너무 고리타분하던데, 어쩌다 한 번씩 나의 취향과 딱 들어맞는 것을 우연히 고르게 된다. 2년 전 이맘때 쯤 읽었던 이후로 처음으로.. 2022. 11. 15. 실버베이 (조조모예스) 이 책을 망설임 없이 구입한 이유는 딱 한 가지였다. 조조 모예스의 소설이라는 점. 내가 살면서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책 중의 하나가 조조 모예스의 라는 책이다. 하지만 조조 모예스의 소설은 이후에 일부러 찾아 읽어 본 그 어떤 것도 나의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도 역시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는 내용이었다. 일단 전반적으로 지루했다. 여러 등장인물들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풀어 내는데, 그 과정이 굉장히 길고 지루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전개가 너무 느린 것도 지루함을 더했던 것 같다. 다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아주 중요한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에 관한 고민이다. 살면서 이런 고민을 자주 하게 되지만, 이번에 하게 된 고민은 전반적으로 기존과는 .. 2022. 11. 8. 이전 1 2 3 4 5 다음